• 2017.12
    제49호
    • 발행인:  신현목
    • 편집인:  조재열, 이서연
    • 발행처:  토목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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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 PREFACE (권두언)
발전 플랜트와 토목공학(도)의 역할

 

발전소를 소위 ‘종합예술’로 칭하는 이유는 모든 조직 및 기능이 한 쪽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하게 조화를 이루어야만 성공적인 준비 및 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화력 발전소를 예로 설계, 시공 및 시운전까지 40여개월의 기간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조직간의 간섭 및 이슈사항들은 그 종류와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여 각 회사별로 이러한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였으며 그로부터 얻은 교훈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발전소 시운전 기간에 발생되는 터빈의 고진동에 대한 근본 원인이 토목 기초공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이는 납기 및 원가 측면에서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것이 자명할 것입니다. 잠시 발전소 시운전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더라도 수전(Power Receiving)을 시작으로 수압시험(Hydro Test), 화학세정(Chemical Cleaning), 최초화입(Initial Firing), 증기세정(Steam Blowing)등의 절차를 거쳐 계통병입(Synchronization)을 진행하며, 이후 Load Test 및 Tuning을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보증시험(Guarantee Test), 신뢰도시험(Reliability Test) 및 성능시험(Performance Test)를 넘어야 최종적으로 발주처 측으로 플랜트를 인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될 정도로 상당히 복잡한 단계를 거치게 되며 이러한 과정 중 작은 문제 하나가 발생하더라도 프로젝트 전체 납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한편 발전소 프로젝트가 설계, 시공 및 기자재가 별도로 분리 발주되어 수행되는 경우도 있긴 하나, 대부분 해외 EPC기반으로 수행되는 사업으로서 회사 내 모든 역량이 결집된 유기적인 협업관계가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발전 플랜트의 외형을 보면 주기기인 보일러와 터빈발전기와 이를 지지하기 위한 철골 또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러한 주기기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주기기 뿐 아니라 보조기기 및 토건공사의 최초 설계 단계부터 조직간 많은 고민과 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발주자의 요구조건에 따라 작성되는 Heat and Mass Balance Diagram을 시작으로 전체 플랜트의 상재 하중 데이터가 도출되면 기초 지질조사 보고서상의 데이터와 함께 토목에서 기초 설계를 실시하는데 위에서도 예를 들었듯 본 단계에서 토목 기초 설계가 전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Key Success Factor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발전소의 경우 냉각수 공급을 위하여 바닷가 또는 용수공급이 원활한 곳에 건설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화력발전소의 경우 주 연료인 Coal 조달을 위하여 접안시설 및 Trestle 등의 해상공사를 포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프로젝트의 경우 토목공사의 비중은 더더욱 높아져 Intake 시설 및 해상기초공사 등의 설계 및 시공에서 토목공학이 매우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반조건 등 현장여건에 따라 이러한 주요 구조물 시공 시 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면 이는 입찰 단계에서부터 고려되어 상세설계 전 기본설계 및 시공비를 적절하게 반영해 놓아야 수주 이후 수행부서에서 큰 위험 부담 없이 선제적으로 Risk에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최초 토목설계 및 시공 시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Risk들에 대하여 유관 조직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준비된 자 만이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플랜트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해외 프로젝트의 경우 발주처나 Owner’s Engineer쪽에는 플랜트 전체 설계, 시공 및 시운전 과정에 대한 포괄적이고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여 수행 전반을 관리 및 감독하는 ‘플랜트 마스터’라는 직종이 있을 정도로 관련 조직 및 단계별 상호 인과관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결국 플랜트 사업에서의 토목공학은 엄연한 사업의 주축으로서 타 조직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초를 제공하고 Red Carpet을 깔아주는 동시에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끝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플랜트 프로젝트에서의 토목공학도의 역할은 비록 눈에 잘 띄지는 않으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자신의 할 일을 완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자재 설치공사 등 이후의 공정과 관련된 Activity까지 내다볼 수 있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원활한 후속공정 진행이 가능하게 타 조직에 도움을 주어 최종 목적지인 플랜트 최종 운영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이는 향후 Career Path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데, Bechtel 등 해외 유수 EPC사의 공학자 CEO들 중 다수의 인원이 토목공학도 출신인 것으로 보았을 때에도 플랜트 사업에서의 토목공학의 중요성은 매우 높게 인정받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첨언컨데, 이러한 토목공학적 이론 지식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경험과 함께 글로벌 Communication역량 또한 토목공학도가 추가로 보유해야 할 핵심 역량 중 하나입니다. 이는 단순히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을 의미하기 보다는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서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이해시키는 광의의 의사소통 역량을 의미합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가 주를 이루는 발전 플랜트 사업의 경우 Localization추세에 따라 현지 엔지니어와 소통해야 할 상황이 잦을 뿐 아니라, 대 발주처 및 협력업체 또한 대부분 글로벌 인력이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에 대하여 세심하게 준비된 자만이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헌탁
30회
두산중공업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