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12
    제49호
    • 발행인:  신현목
    • 편집인:  조재열, 이서연
    • 발행처:  토목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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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 SUGGESTION (제언)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6년 2학기부터 건설환경공학부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정권입니다. 제 전공은 환경공학이며 연구 분야는 지속가능한 환경기술의 개발입니다. 제가 감히 이 자리에서 제언을 드리기에는 제 소양이 너무 부족하니, 그저 제 소개와 함께 짧게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3년 정도 한국에 살고, 약 30년을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세 나라에 살면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자라다 보니 나름 힘들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국그릇이나 밥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것이 식사의 예절이라 그렇게 습관이 들었는데, 방학 때 한국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면 식사 때 밥그릇은 들고 먹는 것이 아니라며 꾸중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 동양문화에서는 윗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배웠는데 미국에 가니 대화할 때 눈을 왜 마주치지 않냐며 학교 선생님께 주의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배운 점은 어떤 한 사람이나 공동체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 다른 곳에서는 꼭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법도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다름”이 낯설고 힘들었는데, 상대방과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비로서 제가 새로운 곳에 적응도 하게 되고 조금이나마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기쁨과 동시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반면 제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됩니다. 저희 학부가 발족한 이래 토목공학과,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그리고 건설환경공학부로 명칭을 바꾸며 변화되어 왔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지금 학부 학생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저희 세대와는 다를 것 같고, 선배님들 또한 저희 세대나 지금 학생들과 다르게 생각하거나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다름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저희 건설환경공학부라는 공동체가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되며, 토목동창회가 그러한 융합과 단결의 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동안 저희 학부 선배님들과 동문님들이 만들고 지켜오신 저희 학부의 명성과 전통을 이어받고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있을 동창회 모임에서 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정권
서울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