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12
    제49호
    • 발행인:  신현목
    • 편집인:  조재열, 이서연
    • 발행처:  토목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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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문과의 만남 > 설재훈(32회) 동문
설재훈 동문 인터뷰
설재훈(32회) 동문 인터뷰



 

1. 바쁘신 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약력을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1974년 3월에 모교 자연계열에 입학하여, 2학년에 올라가면서 토목공학과로 진학하였고, 학부 졸업 후에 곧바로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 특례보충역으로 대림산업(주)에서 5년간을 근무하였고, 해외현장은 Saudi Arabia의 Riyadh 현장에서 공정관리 엔지니어로 근무하였습니다.

대림산업(주) 근무를 마치고 다시 모교 박사과정으로 진학하여, 제가 32세 때인 1987년 8월에 고 박창호 교수님 지도 하에 교통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를 졸업하였습니다.

모교 졸업 후에 곧바로 당시 교통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으로 입사하였고, 그 이후 오늘까지 31년을 연구원에 근무하였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에서는 도로 및 교통안전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였는데, 교통안전연구실장, 도로교통연구실장, 도로․교통안전연구본부장, 부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2년 전에 정년퇴임을 하고 현재 명예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2017년도 자랑스러운 올해의 동문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모교 토목공학과의 자랑스러운 올해의 동문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하지 못했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대단히 송구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보다는 일선 건설회사 및 용역회사 현장에서 국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한 동문들이 많은 데, 앞으로 그런 동문들한테 더 많은 수상의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는 토목공학과 동문들 중에서 대학 총장, 학회장, 공사 및 공단 이사장, 연구원장, 대형건설회사 사장 등을 역임해야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하였다고 들었는데, 저는 기관장을 역임하지 못했는데도 동창회 이사인 윤철수 서부광역철도(주) 대표가 강력히 추천하여 상을 받게 되어서 더욱 감사 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받고 보니 무엇보다도 아내와 자녀들에게 남편과 아버지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데, 이런 기쁨을 앞으로 더 많은 동문들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3. 토목공학과 재학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토목공학과 재학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당시 매년 개최된 공대 체육대회에서 핸드볼(송구) 종목에서 제가 선수 또는 주장으로 출전하여 여러 차례 우승을 한 것입니다. 저는 핸드볼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4년간 고등학교 대표선수를 하였고, 강원도 대표선수로 제50회 전국체육대회에 나가기도 하였는데, 공대에 들어오니 마침 체육대회에 핸드볼 종목이 들어가 있어서, 당시 김헌우 동기 등과 함께 토목공학과 팀을 꾸리고 연습을 해서 여러 차례 우승을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토목공학과, 조선공학과, 자원공학과(전 광산공학과) 세 학과를 3대 노가다라고 부르며 운동도 잘 했는데, 역시 운동을 같이 했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습니다.

 

4. 지금껏 지내오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두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첫 번째는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국무총리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에 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2년 만에 10,236명에서 7,222명으로 3,000명 이상 감소시키는데 기여한 일입니다. 이 일로 국무총리실이 상신하여 2003년도에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 영광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UN ITAR(Institute of Training and Research)의 초청을 받아서 인도 뉴델리에서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성공 사례에 대하여 여러 나라 대표들 앞에서 발표한 것과, 역시 UN ESCAP의 초청을 받아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같은 주제로 여러 아시아 나라 대표들 앞에서 발표하여 국위를 선양한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 가입국 중에서 많은 편이지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1988년 1,766명에서 2016년 71명으로 96% 감소하여 세계적인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고 하면 대림산업에서 Saudi Arabia 근무를 할 때, 2주만에 딱 하루 쉬면서 강행 작업을 하는데 정말 육체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토요일, 일요일 없이 연속해서 2주간 13일을 일하고 일요일에 딱 하루를 쉬고, 일하는 기간에는 또한 하루씩 번갈아가며 야근을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우리 동료와 선후배들이 그렇게 해서 중동에서 달러를 벌어들여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는 것이 정말로 자부심 있는 일인 동시에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5. 앞으로의 목표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저는 이미 만 60세로 정년퇴임을 하였고 현직에서 많은 일을 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삶은 덤으로 생각하고 욕심이 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갈 생각입니다.

굳이 앞으로의 목표를 말한다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그 동안 우리나라가 이룩한 교통안전 경험과 성과를 UN을 비롯한 세계 무대에 나가서 계속하여 홍보하고 전파하는 일입니다. 제가 최근에 베트남 하노이 시의 도로교통안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제에 참여하여 현지에서 어린이 보호구역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School zone이 하노이 현지에는 아직 없다고 하며 자기들도 한국을 본받아서 금년부터 설치하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저의 교통안전 관련 경험을 집약하여 현재 어린이 교통안전 관련 저서를 집필하고 있는데, 이 저서가 우리나라의 여러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어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6. 우리 동창회를 이끌어 나갈 건설환경공학부 신입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건설환경공학부 신입생들은 모두 우수한 머리를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믿기에 특별히 권할 말은 없지만, 저의 경험에 비추어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울대 출신은 우수한 머리를 바탕으로 장래에 가급적 교수직이나 연구직 같은 창의적인 직업으로 진출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좋겠다는 점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 5년간 건설회사 생활을 해보니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우수한 후배들에게 그런 육체적 노동이 적합하지 않고 회의에 빠질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들어와 보니 머리 좋은 서울대 출신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전체 직원들 중에 약 10~20%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서울대 후배들은 졸업 후에 조급하게 먼저 취업하려고 하지 말고, 가능한 한 우수한 머리를 가지고 공부를 많이 해서, 교수직이나 연구직으로 진출하여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무국
토목동창회